일본어 과목의 특징과
별난 공부법(1)
일본유학시험의 일본어는 일반 일본어나 일본어 능력시험의 일본어와 다르다는 점을 잘 인지해 두자.
일본유학시험 본부에 따르면, 일본유학시험의 일본어는, ‘아카데믹 재패니즈’라고 설명한다.
시험을 치는 학생이 일본어를 얼마나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회화를 잘 하는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본 대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할 수 있는 일본어의 기초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시험의 목적이다.
그점에 주의해서 잘 생각해 보면, 일본 유학 시험 일본어 부분의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청해는 일본어 능력시험 1급이나 2급에 비교했을 때에 난이도가 높지는 않다.
일본어학교 선생님들의 말씀이나 개인적인 생각을 종합했을 때에, 1급과 2급의 사이 정도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독해의 경우 마찬가지로 난이도는 2급 수준이라고 볼 수 있어서 그다지 높지 않으나 푸는 속도가 중요하다.
또한, 청독해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얼마나 빨리 포인트를 파악하고 듣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일본유학시험 일본어 과목을 대비하기 위한 문제집들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문제집들을 보면서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여기서는 색다른 공부방법을 추천하고자 한다.
우선, 일본어는 어디까지 공부해야 하는가?
개인적으로 2급 수준의 공부가 잘 되어 있으면 일본유학시험의 일본어 부분을 대비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다.
지금까지의 일본유학시험의 문제들을 보았을 때에, 일본어 영역은 난이도로 득점차이가 난다기 보다는, 속도로 승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려운 난이도의 문법이나 한자를 힘들게 공부하는 것 보다는, 2급 수준의 일본어를 ‘완전히 잘’ 구사할 줄 아는 것이 포인트가 될 것이다.
따라서, 한자나 문형, 듣기, 문법을 공부할 때에도 계속 난이도를 높혀가는 데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N2’수준의 일본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학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인 공부방법이 될 수 있다.
한편,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학생들이 일본대학에서 생활하는 일본어의능력을 판단하는 것이 시험 목적인 만큼, 일본유학시험에는 일본 대학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물론 모르더라도 시험문제의 답을 찾는 데에는 큰 문제는 없지만(실제로 나도 이 단어들의 뜻을 정확하게 모르는 상태에서 추측으로 문제를 풀었다), 아무래도 외국인인 우리에게 이러한 단어들은 생소하게 느껴질 뿐이기 때문에, 특히 청해나 청독해에서 갑자기 이런 단어가 나오면 집중력이 흐려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일본 대학생활이나 특징, 대학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 등을 알고 있으면 문제 풀기가 훨씬 쉬워진다.
자주 나오는 몇몇 단어들을 뒤에서 소개하겠지만, 이 부분의 대비 및 유학 후의 생활을 위해서도, 일본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을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를 몇 편 보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는, 한국에서도 리메이크된 ‘드래곤 사쿠라(ドラゴン桜)’와, 한일 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노다메 칸타빌레(のだめカンタービレ)’이다.
전자는, 대학 입시를 목적으로 하는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으로, 그들의 공부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고등학생들의 일본어, 일본의 대입 풍토 등을 한꺼번에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또, 후자는 대학생들이 주인공으로, 일본 대학생들이 사용하는 생생한 일본어를 들을 수 있다.
또한, 코믹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입시 공부의 스트레스를 푸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에 있는 학생들이라면, 일본의 뉴스 및 정보프로그램들을 매일 볼 것을 추천한다.
일본 뉴스는 한국의 뉴스와 달라서, 시청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주려고 노력한다.
간단히 그날 있었던 주요 사실들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은 왜 일어 났는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등이 잘 소개된다.
매일 뉴스를 보는 것은, 청해 시험 대비가 되는 것은 물론, 일본 사회를 알아가는 데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최근 출제범위가 다양해지고 있는 종합과목과, 나중에 치게 되는 본고사 대비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일본 뉴스에서는 캐스터들이 주로 직접 ‘차트’를 만들어서 그것을 보면서, 일일이 가리키면서 설명하기 때문에, 청독해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일석 오조의 효과를 가져온다고 할 수 있다. 어떤 뉴스를 보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캐스터가 중립의 관점에서 진행하며, 부연설명이 많고, 경제면 경제, 문화면 문화 등 주제에 따른 진행을 하는 프로그램이 더욱 도움이 된다.
한편, 독해와 기술 영역을 대비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뭐니뭐니해도 ‘독서’이다.
일본책을 읽는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책을 읽으려고 손에 잡았다고 하더라도, 일단 우리와는 다른 제본 방식(우리 생각에는 뒤에서부터 읽는 듯한 느낌!)과 세로쓰기! 겨우 한 줄을 읽고 다음 줄로 갔다고 생각하면서 읽다 보니 같은 줄을 두 번 읽고 있는 경험은, 일본 책 읽기에 도전했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 봤을 것이다.
겨우 세로읽기에 적응이 되어서 한 줄 한 줄 책갈피로 가려가면서 읽기 시작 한 다음에는, 이번에는 한 줄에도 몇 자씩이나 눈에 거슬리는, 읽을 수 없는 한자들의 향연! 이러다 보니, 열심히 한 두 페이지 읽다가 결국은 덮어버리는 것이 마음 아픈 현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은 많은 유학생들이 모두가 가지고 있는 것이고, 이 아픔을(?) 하루라도 빨리 떨쳐 버리는 것이 유학 성공의 비결(!)이라고 까지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것인가.
우선 쉽고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한 권 선택한 후에는, 모르는 한자가 있어도 그냥 쓱쓱 지나가야 한다.
한 자 한 자 사전을 찾다 보면, 그 줄 전체의 내용도 전부 잊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동화책도 좋을 것이다.
아무 책이나 한 권 잡고 속된 말로 ‘죽이 되나 밥이 되나 그냥 한 번’ 끝까지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앞서 말한 ‘기초 문법 정리하기→하나 정해서 반복해서 듣기→2급 내용 정리하기→드라마 보기’등을 계속 한 학생이라면, 억지로라도 한 두 권을 읽은 후에 일본어 실력이 이상하리만큼 높아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언뜻보면 너무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겨우 이거면 된다고? 말도 안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년간의 경험으로, 많은 학생들이 정말 이 방법만으로 1년 안에 만점에 가까운 일본어 점수를 받은 것은 물론, 뉴스까지 열심히 챙겨 본 학생들은 종합과목과 본고사에서도 좋은 결과를 받았다.
지금까지 열심히 일본어 공부를 해 왔지만, 이상하게 실력이 느는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특히, 이 방법으로 공부를 해 보기를 권한다.
놀라울 정도의 실력 향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