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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유학기 EJU일본어 공부법

일본어과목의 특징과

별난 공부법(2)

마지막으로, 앞에서 말한 ‘시험에 자주 나오는 대학가 용어들’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생협(生協、せいきょう) 일종의 협동조합이다. 
일반 슈퍼마켓 중에도 생협 슈퍼가 있지만, 학교 안에서 이야기하는 생협은, 우리나라로 치면 ‘학관’정도의 의미라고 생각하면 된다. 
평소에는 일반 문구, 책 등을 판매한다. 
하지만 재미있는 점은, 일본 대학 내의 생협은 한국 학관과는 달리, 그 자체만으로 하나의 기업이기 때문에 영리 목적으로 운영되는 부분도 많이 있다. 

예를 들어 도쿄대 생협에는, 항상 문구, 먹을 것, 잡화 등을 판매하는 ‘구매부’ 안에서 미술관, 전시관, 박물관 등의 사전 발매 할인 티켓이나, 노트북, 컴퓨터, 프린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여행부’에서는 기차의 예약은 물론, 여행 상품도 판매하고 있으며, ‘서적부’도 중소서점정도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학생 식당도 생협이 관리하고 있으며, 학기 초에는 ‘교과서 특별 판매’도 하고, 집을 알아보는 학생들을 위해서 ‘부동산’의 일까지 하는 곳이다. 어떤 독해 문제집을 풀다 보면, 
한 학생이 전자사전이 고장나서 생협에 가서 알아봐야겠다고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대뜸 ‘생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도대체 어떤 곳인지, 뭘 하는 곳인지를 몰라서 잠깐 고민하게 되지만, 일본 생협이 어떤 곳인지 알면 너무 쉽게 문제를 풀 수 있게 된다.
 
*실라버스(シラバス) 한국으로 치면, ‘강의 계획서’이다. 
보통 학기 초 첫 번째 수업 시간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에 대한 소개’를 하기 위한 프린트이다. 
보통 ‘강의 제목, 교과명(강의 제목과 교과명이 조금 다른 경우도 자주 있다. 예를 들어, 강의 제목은 ‘언어 해석론’이지만, 강의 내용은‘한국어 개론’인 경우도 있다.), 기간, 수업 계획, 평가 방법, 참고 서적’ 등이 써져 있는 경우가 많다. 
실라버스는 주로 청독해 문제의 단골손님이다. 

합숙(合宿、がっしゅく) 일본 학생들의 학교 생활의 반은 ‘동아리활동’이라고 생각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일본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본어로 동아리는 ‘서클’이다. 
서클 활동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보통 방학 때에 가는 ‘합숙’인데, 서클 학생들이 함께 가서 여행도 하고, 놀기도 하고, 함께 연습도 하는 시간을 보낸다. 
한편,‘합숙’에는 서클의 합숙도 있지만, 또 다른 합숙도 있다. 
바로 ‘제미 합숙’이라는 것이다. 
제미(ゼミ、ゼミナール세미나) 일본어를 공부하다 보면, 전혀 그 어원을 생각해 낼 수 없는 단어들이 종종 있는데, 이것도 그 중에 하나이다. 
‘제미’란, 원래는 영어에서 온 ‘세미나’의 준말이다. 
하지만 세미나라고 해서,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세미나와는 조금 다르다. 
일본 대학의 세미나는, 보통 교수님 밑에서 관심 분야가 비슷한 학생들이 모여서 함께 공부하고, 발표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공부하는 일종의 수업이다. 
대학 가운데에는, 제미와 같은 의미로 ‘연습’이라는 교과명을 사용하는 대학도 있다. 
‘제미’나 ‘연습’수업은 대체로 소수인원(6~10명 정도가 보통, 하지만 많으면 20명 정도인 경우도 있다)이 같은 주제를 가지고 돌아가면서 공부하고 발표를 하고, 토론하는 방법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여기서 함께 나오는 단어가 ‘레주메’이다. 
이 역시 프랑스어의 ‘레주메’에서 온 단어이지만, 다른 뜻으로 쓰인다. 
일본어의 レジュメ’는, 그 날의 수업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준비하는 프린트를 뜻한다. 
연습 수업에서는 발표를 맡은 학생이, 자기가 발표할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발표 전에 교수님과 학생들에게 나누어 준다. 
따라서, 청독해나 청해에 자주 나오는 ‘제미 발표’는 대학생의 학교 공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어, 한 문장에서, “오늘 제미 발표가 있는데, 거기에도 못 갔어.” 라고 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을 빠질 정도로 큰 일이 있었다.’라는 뜻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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