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싶은 학교를 정하자
한국에서 대학에 진학할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단순히 좋다고 해서, 명문이니까.’ 라는 이유로 대학을 선택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유학까지하는 만큼,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잘 생각하고 선택하자.
목표가 없는 유학생활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만큼 무모한 행동이다.
주변의 유학생들을 봐도 ‘그냥 좋은 학교, 한국에서 다니던 학교보다 좋은 학교에 가기만 하면 돼.’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십중팔구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진로를 정할때, 대학뿐만 아니라 학부와 전공은 최대한 많은 자료를 수집한 후에 결정하자.
우리나라와는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학과 이름만 보고 공부하는 내용을 추측하기는 힘들다.
예를 들어 도쿄학교 심리학과의 경우에는, ‘문학부 심리학과’이고, 커리큘럼을 확인해도, ‘심리학 개론’ 등등, 일반적인 심리학과랑 비슷한 학과목들이 적혀있지만, 실제 내용은 ‘실험 심리학’이라는 분야로, 서양에서는 반드시 이과에 속해있는 학문을 가르치는 곳이다.
이러한 점은, 학교 팜플렛을 보아도 확인할 수 없는 것이다.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웹상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선배들을 수소문해서 찾아내는 방법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가는 학교나, 학과 이외의 곳들은 정보를 수집하기도 쉽지않다.
우리 학교 카페에도 많은 사람들이 와서 질문을 하곤 하지만 예를 들어서 교육학 대학원인 ‘교육학연구과’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은 적기 때문에 대답을 해 주기도 어려운 경우도 많이있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일본유학 페어에 참석해서, 학교측에서 나온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고 정보를 제공받는 것이다.
일본유학 페어는, 매년 9월경,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는 일본유학박람회로, 일반 유학박람회들과 달리, 일본 정부에서 준비하는 것이다. 따라서 각 부스에도 대학에서 직접 나온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고, 한국인 유학생 선배들도 나와 있는 경우가 많다.
나도 2007년 9월에 서울에서 열린 일본유학 페어에 참석해서 직접 우리학교에 입학을 원하는 수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일본유학 페어에 갈 때에는, 그학교에서 실제로 가르치고 있는 커리큘럼이나 수업내용, 유학생지원 등에 대해서 묻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유학페어에 참석한다고 해서 입시 컷트라인 등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대학측에서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점수만 가지고 학생들을 선발하지는 않는다.
점수를 신경쓰기 이전에, 진부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내가 유학을 해야 하는 이유, 내가 일본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0년 후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서 생활하고 싶은지, 내 장래 희망은 무엇인지, 어떤 대학교에 가서 어떤 유학생활을 하고 싶은지를 잘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