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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유학기 소논문

일본어 및 논술-소논문

한국에서 논술공부를 했던 학생이라면 그다지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크게 다른 점은 없다고 생각해도 좋다. 
나는 어려서부터 글 쓰는 것, 특히 논술 쓰는 것을 좋아해서, 여러 수상 경력도 있어서 기본적으로 두려움을 많이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소논문 공부나 연습은 한번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다른 나라말로 쓰는 논술이고, 또 이 나라에서 원하는 논술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번 확인을 해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1.개요를 짜는 연습을 하자. 논술을 하는 데에 가장 중요하고 기초적인 것은 개요를 작성하는 것이다. 개요는 최대한 많이 쓰는 것이 좋다.

2.시간 배정-만약 70분이면 (지문이 있는 경우)지문을 읽는 데에 10분, 개요 짜는 데 20분, 작문 30분, 고치는 데에 10분 정도로 시간을 배분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3.작문 글자 수의 비율은 처음:가운데:끝이 1:3:1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일본 대학 입시의 소논문은 한국 논술과 달라서 정확하게 답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에, 이러한 방법으로 한다면 전혀 무리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4.추상적인 표현은 좋지 않다. 추상적인 표현이라는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추상적인 표현보다 훨씬 일반적인 글도 일본인들은 추상적으로 받아들인다. 
5.문장은 가능한 한 짧게 쓰자. 우리나라 말로 하는 글짓기가 아니기 때문에, 자칫하면 ‘추상적’으로 흐르기가 쉽다. 
6.흐름에는 연관성이 있어야 하고, 논리력이 필수이다. 예를 들어, 주제의 포인트가 살짝 빗겨가더라도, 흐름이 논리적이고 사고력이 있으면 교수들은 그 논술을 높게 산다. 

소논문을 준비하면서 명심할 점은, 성적이 아무리 좋고, 일본어 실력이 대단해도, 제일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사고력이라는 것이다. 
일본 학교측에서 보고 싶은 것은, 이 학생이 얼마나 깊은 사고력을 가지고 있는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이다. 
지금 현재 얼마나 많고 다양한 일본어 표현을 사용해서 능숙한 일본어를 구사하는지가 아니라, 알고 있는 일본어를 사용해서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논리적으로 써 내려갈 수 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이다. 보통 일본 유학, 특히 소논문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오해하는 점이 바로 이 점이다. 
유학 후배들에게 흔히 듣는 말이, ‘저는 일본어 못해서, 작문 있는 대학교에 원서내는 것은 꿈도 못꿔요.’라는 말이다. 
또 반대로 ‘전 일본어 능력시험 1급 390점도 넘었고, 작문은 걱정 없어요. 그것보다…’ 라는 이야기도 듣는다. 
하지만 이 이야기들이 전부 사실은 대학입시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어학교의 선생님들도 솔직하게 이렿게 말씀하신다.
“대학에서 소논문을 통해서 보고 싶은 것은, 지금 네가 얼마나 한자를 잘 쓸 수 있는지, 일본어 표현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가 아니다.” 학생의 일본어 실력은 일본유학시험 성적에도 나와 있고, 기본적으로 면접과 소논문을 제대로 해 낼 수 있기만 하면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일본어 실력은 대학에 들어간 후에도 더 좋아질 것이지만, 사고력은 쉽게 신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학에서는 일본어 실력보다는 사고력과 논리력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하고 싶어 한다. 
보통 가장 일반적인 문제는, ‘지문을 읽고, 필자의 의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라.’ 이다. 
지문의 길이는 다양하지만, 이문제를 항상 염두에 두고 논술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소논문은 자신의 생각을 쓰는 것이고, 반대로 생각하면 자신의 사고력을 피력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다. 
필자의 의견에 대한 나의 생각을 쓰라고 했을 때에는, 필자의 의견에 반대인지 찬성인지를 써야 한다. 
물론 자신이 평소에 관심도 있었던 분야여서 여러가지 사실들을 알고 있고, 그것들을 논리적으로 나열해서 필자의 의견에 찬성하는 글을 쓸 수 있다면 찬성 쪽도 좋은 글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별의견 없이 찬성하는 글을 쓰면, 너무 매력도 없고 의미도 없는 글이 되기 쉽다. 
그렇다고 반대를 하자니, 대학에서 선정한 글인 만큼, 반대의견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점이 있다. 반대를 하려면 필자의 생각이 맞지 않는 예(반례)를 스스로 찾아서 하나 하나 논리적으로 반박해야 한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도 꽤나 논리적이고 빈틈을 잡기 어렵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럴때에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필자의 의견을 전체적으로 찬성하지만, ‘어떠한’ 부분에서는 맞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그 예를 든다.’라는 형식으로 글을 전개해 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논리적으로 쓰기도 쉽고, 중언 부언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추천! 기초적인 소논문 공부방법 책을 한 권 산다. 
가능하면 일본어로 된 책이 좋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본어 실력이 그렇게 높지 않은데 논술 준비부터 해 놓고 싶은 학생이라면 일단 한국어로 된 책으로 공부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사고력을 높이는 연습이기 때문이다. 
책을 고를 때의 주의점은,
1. 흥미가 있는 책일 것. 
2. 저자의 생각이 써져 있는 책일 것. 
3. 특이한 생각들이 써져 있는 책도 좋다. 
4. 하나의 이야기가 짧은 책인 편이좋다.(소재 하나에 한~두 장 정도) 한 소재를 읽는다. 그 부분의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한다. 
저자의 생각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다. 글로 써 본다. 몇 년 전 베스트셀러였던 요로타케시의 ‘바카노 카베(바보의 벽)’도 좋다.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짧고, 요로씨의 특이하면서도 특별한 생각들이 담겨있는 책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수험생들을 가르칠 때에는 이 책을 사용하여 논술 공부를 하기도 한다. 작은 글 하나를 읽고, 저자의 생각에 대한 의견, 찬반의 논리를 펴 나가는 연습을 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된다. 여기서 유의점 한가지! 논술(소논문) 대비 공부를 종합과목 공부와 따로 따로 생각하지 말자.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일본에서 살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뉴스를 추천한다. 일본에서는 매일 11시에 종합 뉴스를 하는데, 그 폭이 매우 넓어서 일반 시사 경제에서부터 문화 환경 연예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현재 일본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화제들에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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