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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유학기 시선

외국인이라 받는 시선(?)

내 개인적인 생각에 기인한 ‘외국인이라 받는 시선을 줄일 수 있다’라는 장점은 어느 정도 부합했다.
한국인들끼리는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지만, 외국인에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 대다수의 일본 사람들은, 봐서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에도 큰 관심이 없고, 또, 외국인이라고 해도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에도 큰 관심이 없다. 

그래서, 외모만으로“오! 외국인이다! 어디서 왔을까?”라는 시선은 고정시키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일본어 실력이 늘어서 지나치게 부자유스러운 일본어를 사용하지 않는 한, 외국인인 사실을 잘 모른다. 

이역시 한국 사람들끼리는 한 마디만 들어도,“저 사람 한국사람이다.”라고 바로 알 수 있다. 한국인 특유의 억양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어와 한국어의 어순이 똑같은 나머지, 한국 사람들은, 한국어 억양 그대로 일본어로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인 유학생 전체가 이런 일본어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아니기 때문에, 일본어 실력에 따라서는 한국인들도 잘 모를 수도 있다. 더욱이 일본사람들은, 조금 억양이 이상하면, “어느 지방에서 오셨어요? 고향이 어디세요?” 라고 묻는 경우는 있어도, “외국인이죠?” 라고 묻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남에게 개인적인 질문을 잘 하지 않는 일본사람의 성격도 그원인의 하나일 것이다. 
흔히 한국에는 ‘일본인들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또 사람들도 다른 사람들을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것은 조금 옛날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물론 한국만큼 그정도가 심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젊은 세대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많이 의식할뿐더러, 전철이나 길거리에서 특이한 사람들을 보면 빤히 쳐다보고 피하기도 한다. 여하튼, 눈에 띄게 외국인처럼 하고 다니지만 않는다면, 일본에서 시선을 집중시킬 가능성은 희박했다. 그 점은 적어도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점이었다. 

그리고, 일본에 오기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의 장점도 많이 있었다. 
첫째, 일본 대학 교수님들의 학생들에 대한 태도이다. 
물론 한국에도 좋은 교수님들이 많이 계시고, 일본에도 학생들에게 헌신적이지 않은 교수님들도 많이 계시지만, 비교적 일본 대학에는 후진양성에 힘쓰시는 교수님들이 많이 계신 것 같다. 내가 우리 대학교에서 알게 된 한 교수님은, 다른 학부, 다른과 소속인 학부 2학년 학생의 졸업 논문상담까지도 해주셨다. 그 2학년 학생이 나였는데, 학생들 하나 하나의 생각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함께 이야기 해 주시는 선생님께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제약이 적다. 
일본 유학생들은 이미 유학을 하면서 받는 차별 등에 매우 분노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그것은, 한 사람이 외국에 살면서 당연히 부딪히게 되는 것들이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과 비교해도, 일본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훨씬 편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유학생에 대한 기본적인 차별이 적기 때문이다. 
물론,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에도, 일본 사람들에 밀려서 뽑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일하는 문화나 말에 관해서 설명이 필요없는 일본인을 고용하는 것이, 아무래도 고용주의 입장에서는 편할 것이다. 
이러한 점을 들어서 “일본에선 차별대우가 너무 심해. 먹고 살기 힘들어.”라고는 말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외국인이 주민등록번호가 없어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가입을 할 때나, 회원 카드 등에 가입을 할 때에도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한국 가게서 일하는 외국인들을 쉽게 접할 수 있을까? 
일반 동네의 가게에서 외국인들이 일하는 것을 본 일이 거의 없다(조선족을 제외하고). 
그리고 외국인이 집을 구하는 것은 하늘에서 별 따는 만큼 어렵다고 한다. 
내가 아는 친구들도 다들 처음에는 대학 기숙사나 그냥 사설 고시원에 들어가서 사는 학생들이 많았다. 
일본에서도 물론 집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제도적으로 어렵게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에, 일본에서는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 인당 12000엔의 ‘정액급부급’을 지급했다. 
경제 활동이 불가능한 학생들, 노인들에게는 20000엔씩 지급되었다. 이러한 ‘정액급부급’은, 외국인인 우리에게도 똑같이 지급되었다. 그리고 아르바이트. 일본에서의 아르바이트는 사실 그대로, 법적으로 허용되어있고, 시급도 꽤 센 편이다. 
실제로도 내가 생각했던 대로, 개인의 노력여하에 따라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을 해 나가는 것이 가능한 나라가 일본이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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