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학교를 견학하자
전문학교에는 사회의 요구에 대응한 다양한 학과가 있습니다. 장래의 직업에서 필요로 하는 실천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론을 배우는 것을 중시하는 대학과 비교해서 전문학교의 교육내용은 사회에 진출해서 바로 도움이 되는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의 습득이 중심입니다.수업에 실험이나 실습의 비율이 높은 학과가 많은 것도 특징입니다.
나한테 맞는 학교인지 아닌지
전문학교 종합책자와 학교 팜플렛으로 비교연구를 했다면, 이제는 학교에 가보자. 역시 직접 학교를 보지않으면 안심할 수 없다. 한국에서 직접 입학을 원하는 학생도 아무리 여러 유학원에서 추천한다고 해도 자신의 눈으로 보는 것만 못하므 로 항공료 아끼지 말고 가보는 것이 좋다. 학교견학은 한두군데만 봐서는 안된다는 것 쯤은 상식이다. 반드시 몇군데의 학 교를 견학해 봐야한다. 여러 학교를 비교하면 서로의 차이점을 잘 파악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우수한 학교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학교를 발견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꼼꼼히 조사한다는 기분으로 가보길 바란다. 다만, 아무때 나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깐, 사전에 전화로 견학이 가능한 날짜를 알아봐야 한다.
전화로 견학 가능한 날을 물으면 학교에 따라서 다음과 같이 대응방법이 다르다.
① 언제든지 수업 중인 강의실을 안내받을 수 있다. 담당자가 실습실의 설비나 커리큘럼을 설명한다.
② 날짜를 정해서 입학 희망자를 모아서 설명회를 한다.
③ 일요일이나 여름방학에 체험입학을 실시, 모의수업에 참가시켜 학교생활을 설명한다.
④ 학교견학은 시키지 않고 설명서만 보내준다.
①이 가장 이상적이며 학교에 자신이 있다는 증거이다.
②③처럼 날짜를 정하는 것은 모집이 많은 대형학교의 방식이긴 하지만, 평일에 와서는 곤란한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비디오를 이용한 수업풍경이나 세미나, 연수여행, 클럽활동 등 즐거운 학교생활을 소개하지만 좋은 것만 채워넣은 선전이 기 때문에 그다지 신용하긴 어렵다. 학교의 일방적인 설명을 듣기만하고 끝날 수도 있기 때문에 질문을 미리 생각해 두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른채 학교를 나오게 된다. 체험학습이라고 해도 실제로 진행되는 수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흥미 를 끌만한 실습을 흉내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④는 소규모인 각종학교에 많으므로 유학생 신분인 당신이 이런 학교를 접할 일은 없을 것이다. 학생이 없는 휴일에만 입학희망자를 모으는 학교도 있다. 수업이 있는 날에 오면 여러 약점을 감출 수 없기 때문은 아닐 까하는 생각도 든다. 어차피 지금까지는 순수한 마음으로 조사를 한 것이 아니라, 학교의 속셈에 넘어가지 않으려는 생각 으로 그리고 나한테 맞는 학교를 찾으려다 보니 어느 정도 비판적인 입장에서 전문학교를 파헤치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이 이해해 주길 바란다.
전문학교 체크리스트를 만들자
전문학교에 간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볼 것인지, 설명회를 하든 수업참관을 하든 이것만큼은 꼭 조사해야 한다. 체크할 곳을 일람표로 만들었으니깐 참고하길 바란다.
(A) 학교는 통학이 편리한가
(B) 학교 건물은 (좋은지 / 초라한지)
(C) 교실이나 복도는 더럽지 않은지
(D) 직원들의 태도는 성실한지
(E) 그림, 사진, 포스터 등 학교를 밝게하는 연출이 있는지
(F) 화장실 수는 적지 않은지
여기까지는 학교설명을 안들어도 보기만하면 바로 판단할 수 있는 것 들이다.
(G) 교실의 책걸상은 싸구려를 쓰는지. 교실은 충분히 넓은지
(H) 실습실은 따로 마련되어 있는지
(I) 설비는 잘 갖춰져있는지
(J) 실습 기자재의 수는 충분한지
(K) 학생 휴게실, 자습실, 도서실은 있는지
(L) 연구자료, 참고서, 시청각실 등 학생을 위한 시설이 있는지
여기까지는 학교 내부시설이니깐 잘 살펴보길 바란다.
(M) 입학금을 포함해서 학비는 얼미인지, 분할납부는 가능한지
(N) 실습비, 교과서대, 교재비 등은 얼마인지
(O) 장학금제도는 있는지
(P) 전년도 졸업생의 취직상황은 어떤지
(Q) 유학생의 취직, 생활에 대한 서포트를 하는지
(R) 입학조건은? 서류전형, 테스트, 면접은 보는지
여기까지는 담당자에게 여러분이 질문해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탐정이 되자
이렇게까지 해서 학교를 조사할 필요가 있나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짧게는 2년이라는 기간과 어쩌면 내 평생의 직업을 좌우한다고 생각하면 무리도 아니라고 본다. 우선 마음에 드는 학교의 학생을 관찰하는 것이다. 점심시간이나 하교시간을 노려 수업이 끝나고 나오는 학생들을 관찰한다. 「아 따분해. 수업시간에 잠만 잤어.」라는 학생도 있을 거이고 강사에게 열심히 질문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풍경을 보는 것이 학교견학보다 더 좋은 참고가 된다. 학교 앞 도로나 학교주변이 빈 캔이나 콤비니 물건으로 어지럽혀져 있다면 이 또한 학생관리가 안된다는 증거가 된다. 자신의 직업을 결정하는 학교이므로 부디 마음으로 선택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