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하는 날 만난 도꼬모 가족
도꼬모 일본유학은 출장 일정을 잘못 잡는지 항상 동경의 날씨가 궂은 날에만.
출장 내내 강한 바람도 모자라 비가 내려서 어디 돌아다닌다는게 편치는 않았다. 400엔짜리 일회용 우산을 받쳐들고 이 학교 저 학교 방문하고 돌아가는 날인 4월5일은 모처럼 화창하고 따스한 봄날을 만끽 귀국하는 날이라 서둘러 짐을 챙겨 하마마츠초역에 내려 코인락카에 400엔을 넣고 짐을 맡긴 후
센다가야에 다니는 영경이 학생과 미현이 학생을 만나기 위해 다카다노바바역으로 향했다. 시간이 조금 남아서 서점에 들러서 합격수첩(合格手帳)이라는 수첩을 샀다.
합격수첩을 펼쳐보니 하루하루 무슨 공부를 했고 얼마나 잘 했지는지를 스스로 기록하고 평가, 반성하면서 기록하는 것으로 대학 수험생들을 위한 수첩으로 재밌다는 생각에 2권을 샀다.
다카다노바바역 와세다대학 출구에서 미현이 학생, 영경이 학생을 만나 한국 음식점에 들어가서 식사를 하고 수다를 떨다 비행기를 타러가야 할 시간이 되어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하마마츠초역으로 향했다. 만나고 싶은 학생들은 너무 많았는데 전화 연결이 안된 도꼬모 가족도 있었고 핸드폰이 없어서 연락을 취하지 못한 친구들도 있었고 너무 너무 미안한 마음. 모두를 찾아가서 어떻게 지내는지 챙기지 못한 것 미안할 따름. 다음 출장에는 이 미안함을 한방에 날려버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