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K일본어학교 가을축제
지난 주말 학교에서 가을 축제가 있었다. 원래는 그린코트안 공터에서 진행 될 예정이었지만 전날 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때문에 행사가 실내로 변경되었다. 아직 온지 얼마 안되 좋은 볼거리가 생겼구나 하고 기뻐하던 찰나 같은 기숙사에 사는 한국 분이 한국음식 판매 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해 왔다. 요리 준비는 전날부터 시작되었다. 지하 1층 식당으로 쓰이던 부엌에서 김치전을 미리 만들어 놓고 내일은 같이 판매할 떡볶이를 만들기로 하였다. 오랜만에 하는 활동적인 일이라 몸은 고단했지만 재미있었고 판매가 시작되고 나서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부딪히며, 점원이되어 경어를 써가며 손님들을 맞이하다보니 평소에 쓰지 않았던 일본어도 써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한국 요리 판매는 성공적이었다. 마지막엔 할인을 해서까지 열을 올리며 판매한 결과 준비한 음식들을 전부 팔 수 있었다. 축제가 끝나고 행사를 이끌었던 사람들끼리 모여 打ち上げ(뒷풀이)가 열렸다. 축제 때 팔았던 음식들과 새로 만든 음식들이 한데 어우러져 오늘의 행사를 기념하는 자리였다.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만들어 낸 국적의 특징이 두드러진 요리들은 색다른 경험이 되었다. 오늘 하루 판매가 시작되고 나서는 잠시도 앉아 있을새 없이 바뻤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맛있는 것들을 먹으며 마무리한 하루의 피로는 보람되고 기분 좋은 고단함이었다.